결벽증이라...... by Leia-Heron

'병신'이라는 단어를 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 글을 보고 몇 달 전의 일이 떠올라 끄적끄적.



모 게임 커뮤니티에서 오래 있다보니, 별별 사람을 다 보게 되었다.
규모가 좀 크다보니 정기적으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 개성을 뽐내는데, 그 중에서 특히 기억나는 사람 중 하나가 있다.

만화를 그려서 자주 올리곤 하는데, 퀄리티는 내가 따질 것이 아니니 넘어가더라도 내용이 심히 불량스러웠다.
걸핏하면 욕설로 도배가 되어있고, 폭력적인 장면도 대다수.
그걸 몇 달에 걸쳐서 올려대더라.

창작물을 올리는 게시판 이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걸핏하면 죽여버리네, 손모가지를 꺾어버리네 하는 소리를 내뱉지 않나, 창작물 올리는 게시판에 올려둔 폭력적인 그림을 자주 이미지 링크하여 올리곤 했다.
게다가 '지미'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데(알아보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자기 딴에는 '모 게임에서 본 등장인물 이름이고 아무 뜻도 없는 감탄사'라고는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 용법이 '씨발' 같은 욕설과 다를게 없었다.
아니, '오, 지미!'라는 말 이외에도 '이런 지미 같은 놈'이라는 말도 하는 걸 보면, '씨발'보다 더 광범위한 뜻을 가진 욕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뜩이나 '지미'라는 욕설이 존재하여 오해를 빚을만 하건만, 사용하기까지 그렇게 하면 그냥 대놓고 욕하는거나 다름이 없다.



'지미'라는 단어를 가지고 한소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이 발을 들이기 시작한 초반이었나, 아니면 그 사람이 그 단어를 사용한 초반이었나, 그건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 사람이 빈번히 '지미'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지미는 이러이러한 뜻이다. 쓰지 말라'고 여러차례 이야기했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그걸 보던 다른 사람들 몇몇도 가세했었다.
그 사람은 '그런 뜻이 있는줄 몰랐다. 자제하겠다'고 했다.

얼마 후, '지미를 안쓰니 답답하다'면서 다시 그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게임 캐릭터 이름을 지미라고 해놓고는 '이제 문제 없겠지'라고 하면서.
그 다음에도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니믜쥐롸르(였나? 좀 유명한 가짜 러시아어)'라는 단어가 '고맙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모르는 사람에게 난데없이 '니믜쥐롸르'라고 하면 욕설과 다름 없게 받아들여지므로 해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주장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새로 온 사람이 보일 때마다, 혹은 그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그게 욕설이 아니라 사람 이름일 뿐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할게 아니면 쓰지 말라'고도 했었다.
그 때 그 사람의 대답이 가물가물하다.
'일일히 설명을 할테니 신경쓰지 말라'고 했던가, 아니면 그저 '알았다'고 했던가.
여하튼 확실한 것은 그 뒤로도 지미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했다는 것이다.



결국엔 일을 크게 벌여버렸다.
그 사람이 이전에도 욕설로 신고를 받고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는 점, 그 뒤로 고쳐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심해졌다는 점을 들어, 운영진분들께 징계를 요청했었다.
대충 글쓰기 제한을 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혔을 때, 내가 그 사람의 문제점을 들면서 지목했던 창작물 올리는 게시판을 관리하던 분이 '자신에게 그 사람의 글을 허락한 책임이 있다. 선처해달라'고 하여 일단 경고로 넘어갔다.
그리고 창작물 올리는 게시판 관리자가 직접 자제를 요청했었다.

그러는 동안에 나는 그 사람과 직접 말싸움을 벌였다.
주로 내가 '막말 하지 말라'는 식으로 그 사람을 신나게 비방했었고, 그 사람은 내 비방을 무시하거나 '니가 무슨 상관이냐'는 식으로 반응했었다.

여튼 그 뒤로 '경고도 받았고 공론화시키기도 했으니 좀 자제했겠지' 싶었는데, 전혀 바뀐게 없더라.
그 사람을 옹호했던 관리자분도 '나도 이제 모르겠다'면서 손을 떼버리셨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그 인간은 게임 내에서 비매너 행위를 일삼는 사람들을 특유의 욕설과 폭력성이 깃든 만화로 까다가, 역관광당했다.
그것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한참 안보이더니, 돌아와서는 다시 똑같이 행동하더라.

남아일언중천금이라는 말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자기가 내뱉은 말을 지키는 척이라도 해야될텐데, 누워서 침뱉기나 계속 하고 있는걸 보면 이젠 짜증밖에 안나더라.





여튼 그 인간이 나보고 했던 말 중에서
'결벽증 있냐, 왜 자꾸 그러냐'
는게 있었다.

당연한 걸 요구하고, 그리고 그걸 못알아먹으면 알아들을 때까지 계속 떠드는게 뭣 때문인지 정말 몰라서 저러는건가 싶었다.





ps) 그러는 주제에 '나는 문란한 걸 징벌하는 정의의 사도'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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